다시 텔레비전에서 몸

다시 텔레비전에서 몸을 돌린 오학봉이 아내를 바라보았다 노여 움이 조금 풀린 표정이다 스물여섯이나 먹은 놈이니 제 앞길은 제가 닦아야지 우리는 남들처럼 미국에 친척도 없단 말이에요 돈도 10만 달러나 가지고 있어 영어도 제법 하고 외아들이라 병역 면제는 되었지만 그의 여권에 도장을 받는데 오 학봉도 십년 감수를 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안기부의 박대규 차장이 도와 주지 않았다면 그것도 안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어 놈들은 쉽게 넘어오지 못할테니까 달래듯 말했으나 아내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대통령의 연설 은 끝부분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104 밤의 대통령 제3부 I적의 침략에서 지켜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깁니다 강하고 단결 된 힘으로 적을 격파합시다 오학봉은 아까부터 무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었는데 아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문득 깨달았다 대통령은 연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통일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통일은 식상한 단어가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었 다 이것은 동족간이라면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 한민족의 통일 이라는 개념이 이제까지 심어져 온 이상 굳이 말한다면 병합이나 정 복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지긋지긋해 세용이는 한국에 돌아오지 말고 그곳에서 살아야 돼요 아내가 방을 나서면서 말했다 전시 상황이라 통화 검열을 할 거야 그러니 나한테 전화 연락 할것 없다 박도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응접실을 울렸다 창 밖은 짙은 어둠에 싸여 있었고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가 멈추었다 유리창 너머로 서울 시가지의 불빛이 내려다보 였는데 등화관제를 하고 있어서 광고탑과 유흥가의 네온 사인은 모 두 꺼졌고 한강변의 가로등도 보이지 않는다 진 사장이 다 알아서 해줄테니까 넌 신경 쓸 일이 아무것도 없 다 아버지 정말 저는 이러고 싶지 않아요 동료 직원들한테도 면목 이 없고 또 섬을 떠난 은둔자 105 박은채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박도영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면목얘가 아직 철이 덜 들었군동료들이 네 인생을 책임져 준 다더냐 그래도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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