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는 1쿠퍼의 의뢰에

위드는 1쿠퍼의 의뢰에 쓸 조각품을 만들기 위해 영주성의 개인 방에서 바느질을 했다 이무기의 가죽을 하얗게 탈색시켜서 어린아이의 몸통을 만들었다 사람의 피부가 흰색은 아닌데 둔한 색감 때문에 살색을 만드는 자체부터 스트레스 위드는 진정한 재봉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가죽이나 천을 다루는 솜씨는 상당히 뛰어나다 하지만 염색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던 탓이다 활용도만 좋으면 되었지 색감은 그리 필요 없으니까 옷들은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지만 일단 방어력이나 다른 옵션만 좋으면 금방 팔려 나간다 염색이야 옷을 구입하고나서 다른 염색사에게 해도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어린아이의 피부색을 만드는 작업부터 난관이었다 너무 어리게 만들 필요도 없어 갓난아이 백일도 안 된 어린아이는 오히려 그 슬픔만을 떠올리게 만들기 쉽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테니 두 살이나 세 살 정도로 하자 말썽을 막 부리기 시작할 나이였다 얼굴만 봐도 꿀밤을 쥐어박아 주고 싶고 왜 낳아서 고생을 하나 후회되고 그러면서도 가장 예쁜 시기지 마음을 정리하고 아이와의 마지막 이별을 위하여 만드는 조각품이니 명랑한 표정이 좋으리라 예술적 가치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조각품 세세한 표현보다는 포근한 느낌이면 된다 따뜻함을 보여 줄 수 있는 조각품이 필요했다 내게 그런 실력은 없지만 위드는 잊고 싶은 기억이나 슬픔도 결국은 시간이 추억으로 만들어 준다는 걸 경험으로 배웠다 경이로운 조각품으로 아픔과 그리움을 모두 감싸 안아 주기를 기대하는 건 위드에게 너무 무리한 일이었다 진정 뛰어난 조각사라고 해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는 있어도 슬픔을 중화시켜 줄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계기를 만들어 주는 정도겠지 위드는 흑요석을 세공하여 만든 눈동자로 인형의 눈을 붙였다 여동생이 어릴 때에는 공장에서 만들던 인형 때문에 장난감들은 남부럽지 않게 많았다 남자아이라면 비행기나 배 자동차 로봇 등 여러 다양한 장난감들을 원했겠지만 여동생이라서 아기자기한 취향을가졌다 동물들의 인형을 보면 한없이 좋아했다 유별나게 곰 인형을 좋아했지 아이들이 인형을 좋아하는 건 동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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