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B컵가슴 호프집모녀덮밥 썰 13

12부 http:///200953

한국을 떠난지 3년 만에 나는 회사에서 나와 완전히 중국대륙의 떠돌이 캐뷁수로 전락했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회사들이 많이 망해서 공중에 붕 떠버린 나같은 가엾은 청춘들이 엄청 많았다. 

이꼴로 한국에는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기도 싫었다.

 

난 거의 절망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상해에서 잠깐 술자리에서 어울리던 50대 양사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어이, 김대리. 젊은 사람이 힘을 내. 당신 성실한 거 내 알아. 우리 회사에 와서 나좀 도와줘.

말이라도 고마웠다. 본사는 중국 광저우에 있는 물류회사라고 했다. 알고보니 조그만 따이공 – 즉 보따리 운반책 회사였다.

 

알고보니 양사장은 거의 캐양치급이였다.

 

한국돈 월 100만원도 안되는 저임금으로 날 그 더운 지방에서 관리직으로 부려먹었다.

80년대한국 철제책상이 있는 낡은 사무실과 곰팡이 팍팍 낀 쪽방을 숙소로 배정받고 나는 거의 하루 12시간씩 고되게 일했다.

딱히 방법도 탈출구도 없었다. 난 갈데도 없고 그 돈도 아쉬웠다. 

 

북경과 상해에서 삐까번쩍하던 가라오케에서 놀던 나는… 가끔 광저우 변두리 노래방에서 

나이 먹은 중국 도우미들 젖가슴 주무르며 어울렸다. 

그 아줌마들은 한국 돈 1만원 정도가 팁이었고 3만원 주면 몸도 대줬다.

 

그 전까지는 재형이와 간간히 연락을 했다. 재형이를 통해서 은실이 소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실이 또한 내 소식을 듣기 위해서 재형이와 부지런히 접촉을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이미 1년전 얘기다.  그나마 광저우로 간 후에는 가족 외에는 일절 소식을 끊었다. 

내 자신이 비참하고 초라했다.

 

세월은 참 속절없이 흐르는구나.

광저우로 온지 또 어영부영 2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다. 난 얼굴도 많이 탔다. 

저임에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자포자기 하는 심정이었다.

게을러졌고 무언가 그 어떤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 나를 짖누르는 것 같았다.

 

4월 어느 날은 내 생일이었다.  내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가족 외에는 은실이 밖에 없을 것이다.

혼자라서 쓸쓸했다. 마침 토욜이라서 점심부터 반주로 술 마시고.. 

곰팡이 퀘퀘 묵은 냄새나는 낡은 숙소에서 난 땀을 뻘뻘 흘리며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미 지쳤고 몸도 많이 쇠약해졌다.

 

누구 다 세상을 살다보면 한번씩 신기한 일을 겪는다. 그건 우연일 수도.. 필연일 수도 있가. 그 날의 내 꿈이 바로 그랬다.

그 날 자면서 열이 났다.  그래서 헛것을 본 건지..아니면 꿈을 꾼 건지…..

꿈에서 &lt빨간 당나귀&gt인지  &lt장미의숲&gt인지…어느 술집에서 내가 은실이랑 바짝 붙어서 즐겁게 웃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는 흰 얼굴의 은실이는 늘 사랑스럽고 나는  행복했다.

 

갑자기 주방에서 엄한 표정의 소피이모가 나타났다. 바지부터 상의까지 죄다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소피이모는 우리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싫어하기에 얼른 나와 은실이는 떨어졌다.

그런데 소피이모가 나를 말없이 쳐다보더니 내 손을 가만히 잡고 은실이 손위로 얹었다.

 

-어? 이모?

소피이모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가게 문 밖으로 나갔다.

 

– 엄마, 어디가?

– 이모, 어디가요?’

 

우린 동시에 외쳤다. 이모는 마치 산보 나가는 사람 처럼 가볍게 문밖으로 사라졌다. 

다리 부분이 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온 몸에 식은 땀이 흘렀다.

 

은실이와 소피이모를 본 것은 너무 반가웠지만 기묘한 꿈이었다. 

 

다음날 이멜이 한 통 와있었다.

 

&lt김대리 어떻게 지내요…&gt 로 시작하는 전 대표의 편지였다. 

횡령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전 대표님은 재기해서 

강남에 소재한 게임회사의 임원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입사조건으로 몇몇 옛날 동료들을 동반 입사시키기로 했단다. 나보고 중국에서 고생하지 말고 같이 가자고 했다. 

보직은 관리직 과장으로 염두해두고 있다고 했다. 참 고마웠다.

 

나를 동생처럼 아껴주셨던 대표님은 내가 중국 법인을 청산할 때…  ‘약속을 지킨다’고 했고 그 약속을 정확히 이행했다.

북경과 상해에서 3년, 저임과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고생하던 광저우에서 2년…

나 역시 중국살이에 외롭고 지쳐갈 무렵이었다.

난 그간 이성을 아주 안 사귄 것은 아니다. 중간에 유학생 출신 여성과 교제를 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김치뇬 근성으로 인한 경제적 갈등으로 헤어졌다. 중국에선 한국보다 더 돈이 필요했다. 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노래방이나 다니며 아예 별 생각없이 살았다. 마침 어머니도 편찮으시다고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거역할 수 없는 새로운 흐름은 다시 나의 귀국을 종요하고 있었다.

200X년 늦여름,  나는 중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랑하던 은실이를 버리고, 가족을 두고 한국을 떠난 지 5년 만이었다.

공항에서 편찮은 몸을 이끌고 나오신 어머니도 우시고 아버지도 글썽이셨다.  

중국 간지 첫 1년만  명절 때 후다닥 한국을 다녀갔으니 4년만이었다.

 

부모님은 이제 번듯한 직장 얻었고.. 나이도 있고하니… 좋은 짝을 만나 결혼을 서두르라고 하셨다. 

부모님은 5년 동안 단돈 1원도 저축 못한 나를 탓하지 않으셨다. 탕자를 따뜻하게 반기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우리 집은 가난하지만 그래도 변두리 연립주택 전세자금 얻을 정도는 마련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내 나이도 이미 30대 중반이었다.

모든 게 원점이었다.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고마우신 대표님이 이끌어줘서…강남의 회사에 출근하지 두어 달 되는 어느 날이었다. 

도시에는 벌써 이른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주변 정리도 다 되어 주말에 나는 모처럼 재형이를 만나러 갔다.

재형이는 우리 동네와 의정부 건물을 팔고 서대문 어느 지역 번화가 10층짜리 건물을 매입해서 떵떵거리면 살고 있었다.

 

재형이는 나를 보더니 반가와서 어쩔 줄 몰라했다. 우린 반갑게 포옹했다.

 

– 야, 윤환아. 임마. 너 어찌 사람이 그렇게 긴 세월동안 연락이 없냐.

– 미안하다. 내가 중국에서 평지풍파를 겪었어.

 

– 임마, 나 결혼도 했어. 딸도 있다. 여보,  인사해..

재형이는 하필 연락이 끊긴 지난 2년 안에 결혼을 한 것이다. 혹시….

애기 얼굴을 살펴 보니 전혀 은실이 얼굴이 안보였다.  아니구나..

 

우린 동네 꼼장어 집에서 4년 만에 만난 회포를 풀었다.

 

– 중국에서 고생 많았지? 윤환아. 너 할 일 없으면 우리 건물관리회사로 들어와 나 좀 도와줘라. 

– 아냐, 나 지금 전에 사장님이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과장으로 일해.

– 거 잘되었네. 할튼 언젠든지 말해라. 주위에 믿을 놈이 없더라구. 너 중개사 자격증도 있잖아.

 

우린 반가운 마음에 소줏잔을 주거니 받거니 금새 취했다. 재형이는 살도 두툼하게 찌고 완전히 건물주 행색이 풍겼다.

재형이 아내도 두툼하니 재형이를 많이 빼닮았다. 

둘다 술이 얼큰하게 올랐다.

– 너 임마. 그렇게 연락도 없고….사람이 그리 차갑냐..

– 넌 아직도 게임 좋아하냐…

 

재형이는 반가운지 술 기운인지 눈물까지 글썽였다.

어릴 때 부터 한동네에 자라 청소년 방황기를 거쳐 재수생활도 함께 했었던 재형이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마음이 짠했다.

 

소박한 꼼장어집  앞에는 이름 모를 가을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나는 그 꽃을 보니 조용히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하얀 얼굴에 늘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있었다. 언제나 내게 힘이 되었던 그 얼굴….

크리스마스 이브에 내리는 포근한  함박눈 처럼  설레는 사람이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한번도 잊어번 적이 없는 이름이 있었다…..

공항에사 아련히 손을 흔드는 갈색빛깔 머리의 한 여자가 있었다…..

 

내가 차마 먼저 물어볼 수는 없었다. 20대 초반의 앳됐던 은실이도 이미 세월이 흘러 2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 일거다.

그동안 결혼할 수도 있고…약혼자 있다거나.. 아니 ,어쩌면 재형이가 아기 아빠가 되듯 귀여운 아기 엄마가 돼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잠자코 술만 들이켰다. 재형이가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나는 그냥 그날 돌아가려고 했다. 마음이 아팠고 두려웠다.

 

– 아참, 너 소피 이모 소식은 전혀 모르지?

소피이모..난  얼굴이 달아오르고 조금씩 가슴이 뛰었다.

 

– 나야 모르지. 소피이모 잘 지내시지?

재형이가 담배 한 대를 깊게 빨더니 휴..하고 내쉬었다.

 

– 너 진짜 모르는구나. 야,  돌아가셨어. 임마.

이럴수가…

– 아니 어…어떻게?

-올 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그 형님도 같이 돌아가셨어. 둘다 만취 음주 운전이었다고 하더라…

지난 청년 시절…반바지에 슬리퍼 질질 끌고 소피이모 호프집을 새벽에 가서 거들어 주고 둘이서 섹스를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색욕을 참지 못하던 젊은 날의 20대의 욕정은 40대으 농염한 소피이모를 만나 불붙었고…. 

우리는 두고 두고 후회할 위험한 불장난을 저질렀다.

그랬구나…나도 담배를 깊게 빨았다. 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목이 탔다. 다시 소줏잔을 들이켰다.

 

– 그런데 너 왜 나한테 은실이 얘기는 안 묻냐?

– 응.. 그냥…..

 

– 윤환아. 

재형이가 소주를  따라주면서 내 눈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 너 은실이 좋아했잖아.

– ……..

 

– 내가 많이 미안했다. 철도 없었고..

– 됐다. 그 얘기는 그만하자. 지난 일인데…

 

-은실이 지금도 나 연락한다.

-그래?

 

– 내 와이프가 은실이 먼 친척이야. 너  몰랐지?

– 아, 그랬구나.

 

-야, 내가 진짜 철이 없었지. 은실이한테 나랑 결혼해주면 우리 4층 건물은 명의이전 해 주겠다고도 큰소리 쳤다.

소피이모가 평생 임대료에 허덕이던 분 아니냐. 그런데 은실이가 나한테 뭐라는 줄 아냐?

 

– 뭐라는데?

 

– 야, 나 은실에게 되게 혼났다. 걔 의외로 속이 깊잖아. 

‘오빠, 우리 삶에는 다 자기 몫이 있고 자기 짝이 있는거래. 마음은 감사하지만 

오빠는 내 몫이나 내 짝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

– 그 담에 뭐라는 줄  알아? ‘오빠는 내가 윤환이 오빠 사랑하는거 여지껏 몰랐냐’면서 막  내 앞에서 울더라고.

– ……..

재형이는 잘 익은 꼼장어를 하나 덥석 골라  맛있게 씹으며 소줏잔을 입에 털더니 또 말을 이어갔다.

 

– 윤환아. 참 희한한게 있어. 내가 은실에게 그 얘기 듣고 나서 부터 진짜 갑자기 마음이 변했다. 

은실이가 어차피 내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한거야.  

그리고 은실이가 소개시켜 준 우리 집사람이 너무 너무 예뻐보이는 거야.

집사람 김천에서 돈 벌러 서울 올라왔거든.

 

– 그래? 그것 참 신기하네.

– 너 중국가고 얼마 있다가 은실이가 울며불며 중국간다고 난리쳐서 고생한 적 있어.

– 그랬어?

 

– 소피이모가 서울 올라와서 은실이 따귀 때리고 그랬다. 평생 은실이 손지껌 한 적 없었는데 처음이래. 

– 헐…그랬구나..

 

– 너 임마, 왜 말 안했어. 은실이랑 너네 사귀는 거… 난 진짜 몰랐다. 혹시나 했지..

– ……….

 

이른 가을 밤이 점점 깊어갔다.  꼼장어 집에는 손님들 다나가고 우리 밖에  없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새벽 늦게까지 영업하니 상관없다고 하신다. 소주는 벌써 4병이 비워졌다. 

나도 중국에서 독주로 술이 늘었고 재형이는 덩치가 있어서 원래 주량이 세다.

참, 가을 밤 하늘  곱구나.

 

재형이가 소주 한잔 입에 털면서 또 말을 꺼냈다.

 

– 음. 이 얘기는 굳이 너한테 해야 할지 모르겠네.

– 재형아, 얌마, 편하게 다 얘기해… 이제 나 괜찮아.

 

소피 이모가 사고나고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 꽂고 12일간 살아 계셨어. 

그런데 은실이 얘기 들어보니까 너를 찾았다고 하더라.

잠깐 호전되서 잠시 산소호흡기 뗄 때 … 윤환이 함 보고 싶다고 너 데꾸 오라고 그랬는데..바로 그 담날 돌아가셨어. 

너 혹시 소피이모에게 뭐 갚을 돈 있냐?

너랑 소피이모랑 예전에 친했긴 해도… 뭐 임종 직전까지  그렇게 까지 찾을 일은 아니라는 생각들어서..

 

그래? 

소주 잔을 쥔 손이 내 손이 조금씩..아주 조금씩 바들바들 떨렸다. 

 

-근데 너 왜 떠냐?

-아, 추워서 그런가보네.

-야. 이 정도 밤 공기가 뭐가 추워. 아, 맞다. 너 따뜻한 지방에서 살다 왔지.

 

– 재형아, 소피 이모가 언제 돌아가셨다고?

– 올 봄 4월인가 그럴 거다.

 

예전에 은실이가 내 문제로 소피이모와 자주 싸웠다과 그랬지… 그래, 맞다. 소피이모는 나한테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었을 거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 용기 없어서 꺼내지 못한 말을 먼저 하고 싶었을거야.

소피이모는 은실이가 나를  사랑하는 것…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의 엄마니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한테 다 잊고… 은실이 행복하게 해주라는 말… 하고 떠나고 싶었는지 모른다.

 

세상에는 분명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있다. 그건 쉽게 보이지 않는 일련 흐름이다. 그 흐름은 때로는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하고 

때로는 순리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그 흐름을 거역하면 항상 가혹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게  삶이다. 그건 어김이 없다.

난 입에서만 맴돌았다. 나의 친구재형아… 

어쩌면…

어쩌면 말이다….

소피이모가 나와 은실이가 결혼하기를 바라는 순간.. 소피이모의 교통사고는 예정 돼 있었을지 모른다.

그게 가혹한 댓가를 였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그래서 내 운명의 궤도는 그렇게 굉음을 내면서 바뀐걸 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피 이모의 영혼은 갑자기 나를 이땅으로 다시 불렀는지 모른다.

가을 밤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우린 서서히 만취했다.

나도 모르게 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렀다.

딱히 이유는 없다. 통한도 아니고… 아쉬움도 아니고… 그리움도 아니다. 그냥 그냥…눈물이 흐를 뿐이다.

-재형아. 꺼억.. 이 시방새야. 너 행복하지?

-넌 내가 지금 얼마나 마누라를 사랑하고 우리 딸 때문에 얼마나 행복한지 모를 걸.

 

-그럼 됐다. 다 됐다. 잘 됐다..이, 시방새. 재형아…오늘 내가 마지막으로 묻자.

-그래..네가 먼저 물어야지. 임마. 기다리고 있었어.

 

– 우리..우리 은실이…지금  뭐하냐? 어떻게 살고 있어..

아까부터 흐르는 눈물을 그치지 않았고… 난 울먹였다. 

 

– 야, 잠깐 기다려라. 안 그래도 너 주려고 했다. 

 

재형이가 지갑에서 작은 빨간 명함을 하나 꺼냈다. 은실이는 무슨 악세사리점 대표였다. 

은실이는 소피이모 교통사고 후 보험금으로 대학로에서 악세사리 가게를  하나 차렸다고 했다.

– 그 소피이모랑 그 형 부부가 많이 싸웠잖냐. 동반자살로도 의심된다고 보험금 지급 안해 줬는데 

나도 보험사에 같이 생지랄하고 해서

 어찌어찌 나중에 보험금 나왔다..

– 오케이, 고맙다. 재형아. 오늘은 이만 마시자.나 간다.

-얌마 늦었어…더 먹고 그냥 자고 가…

– 아냐.  택시타고 가면 돼.

– 야,  택시비 졸라 나와. 윤환아. 알았고..은실이 꼭 만나러 가라.

 

나는 손을 저으며 비틀비틀  졸리운 달빛이 잔잔히 내리는 골목길을 걸었다. 

이른 가을 바람이지만… 거리에 벌써 나뭇잎이 쓸쓸히 뒹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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