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모였다 서인기가 눈 위에다 손그늘을 만들고는앞쪽

에 모였다 서인기가 눈 위에다 손그늘을 만들고는앞쪽 바다를 보았다왜장은 혼전 중에 쪽배를 타고 도망쳤으니 분명히 이 근처의 섬에 숨어있을 것이다벌써 뭍에 내려서 내륙 깊숙히 들어왔는지도 모릅니다군관 하나가 자신없는 얼굴로 말했다전투가 끝난 후에 조선군 몇명은 어둠 속에서 왜선에 매어진 쪽배가 서너명의 왜군을 싣고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고 한 것이다왜장을 잡았다면 놈들이 얼마나 조선 땅에 뿌리를 내렸는지 알 수 있었을 터인데입맛을 다신 서인기가 머리를 돌렸을 때였다 한무리의 기마군이 백사장을 가로질러 오는 것이 보였으므로 그는 정색했다그의 시선을 쫓던 부하들도 그것을 보았다흑갑군입니다누군가가 말했지만 서인기도 이미 본 터라 입을 열지 않았다 흑갑군은 경상방어사 안희손이 직접 조련한 정예 기마군으로 모두 군관급인데다 무술이 뛰어났다그들은 검정색 옻칠을 한 갑옷을 걸치고 깃발도 검었는데 왜군들은 검정색 깃발만 보면 질색을 하고 도망을 칠 정도로 용맹했다흑갑군은 5060기나 되었다이쪽으로 오는데요 무슨 일일까요부하 하나가 묻자 서인기는 눈을 치켜뜬 채 대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기마군은왜선 앞에서 멈추더니 일제히 말에서 내렸다거기 금위영 부장 계시오지휘자로 보이는 사내가 아래에서 소리쳤으므로 서인기가 난간 끝에 섰다 지휘자와의 거리는 왜선이 높았으므로 다섯길쯤 되었다무슨 일이오지휘자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가 손짓으로 내려오라는 시늉을 했다방어사께서 찾으시오 모시고 가려고 온거요알겠소머리를 끄덕인 서인기가 난간에서 물러나더니 길게 숨을 뱉었다 그리고는 정색한 얼굴로 부하들을 둘러보았다뒤쪽이 바다이니 너희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제각기 뭍으로 기어올라 가거라 오늘밤 자시경에 동문 밖 성운사에서 다시 만나자나리왜 그러십니까놀란 부하들이 저마다 눈을 치켜떴다그러자 서인기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저 놈들은 지금 우리를 잡으려고 온 것이다 방어사가 부른다면서 우리를 배에서 내리게 한 다음 잡을 것이다아니 나리 왜빈틈없이 배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아라 날 부르려면 군관 하나면 되었다그때였다 아래쪽에서 지휘자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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