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한세웅이 부드러운 얼굴로 영숙이를 돌아보았다네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한세웅이 부드러운 얼굴로 영숙이를 돌아보았다네 엄마는 항상 그랬어 화장하느라고 시간을 무지하게 잡아 먹곤 했다화장하느라고 그러는 거 아냐 머리 만지느라고 그래그랬던가아빠는 모르고 있었으면서미국에 교환교수로 가 있던 기간과 헤어져 있던 기간을 합하면 2년 가까운 세월이었다 영숙이가 생기를 찾은 것이 다행이었으므로 한세웅은 머리를 끄덕였으나 그녀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김명화를 만나지 않고 떠나려던 계획은 영숙이의 반응을 보고는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엄마가 네 선물로 뭘 가져올지 모르겠구나 너 지난번에 예쁜 강아지 가지고 싶다고 했지응 응영숙이는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현관을 힐끗거리고 있었다그가 김명화의 이야기를 꺼내는 만큼 영숙이의 엄마에 대한 반응에 생기가 더해진다는 것을 한세웅은 알고 있었다 이제 그가 김명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영숙이는 긴장을 풀고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벨이 울리자 영숙이의 눈이 동그래지면서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의 시선이 힐끗 그에게로 흘렀다가 그의 웃는 얼굴을 보자 곧장 현관 쪽으로 향해졌다문이 열리고 김명화가 들어섰다 흰색의 소매 없는 원피스를 입은 수수한 차림이었다 그녀의 뒤를 커다란 바구니를 든 박영태가 따르고 있었다 한세웅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일순간 굳어져 있던 영숙이가 의자를 박차고 달려나갔다엄마그녀의 맑은 목소리가 방 안을 쩌렁 울렸으므로 쥬리가 머리를 돌렸다 문을 열고 들어올 때의 김명화의 미소 띤 얼굴은 영숙이를 보는 순간 굳어지더니 영숙이가 자신의 허리를 부둥켜안자 와락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영숙이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영숙아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엄마 화장하느라고 늦었어영숙이는 본래가 밝은 성격이었다 눈을 빛내며 김명화를 올려다보았는데 목소리는 노래하듯 높고 맑았다 뒤에 서 있던 박영태가 어깨를 세우더니 영숙이에게로 한걸음 다가섰다엄마가 네 선물 고르시느라고 늦으셨다 여기 순종 강아지가 있는데 엄마 선물이다그는 영숙이에게 바구니를 내밀었다 눈처럼 흰 강아지가 빨간 혀를 내밀며 영숙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엄마 엄마 강아지영숙이는 강아지를 꺼내 들고는 활짝 웃었다 강아지가 그녀의 얼굴을 핥았으므로 다시 까르르 웃었다한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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