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철에게 사건을알려준 것

방철에게 사건을알려준 것은 아니었다 방철은 자신과 비슷한 연배인 서른 일곱이나 여덟으로 보였다 전기용이 자금과 연락 담당으로 파견해 준 사내였으나 사무실 구석에 하루종일 앉아 있기만 했다 말없이 신문을 들여다보거나 운동원들이 떠드는 소리를멍한 얼굴로 듣는 것이 일이었다 누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매일 새벽에 권혁진과 단둘이 만났을 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자금을 어떻게 분배하라는 자금집행 요령이 놀랄 만큼 세밀했고 운동원들의 행동지침 조직의 운영 등을 메모해서 권혁진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그것은 권혁진이 이제까지 읽어왔던 어떤 책보다도 현실과 부합되었고 실용적이었으며 가치가 있었다 1주일 사이에 방철은 권혁진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었다 그의 전력이 궁금했던 권혁진이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았으나 방철은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권혁진은 담배갑에서 다시 담배를 끄집어내었다방철은 사무실을 나와 길 건너편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섰다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누르자 곧 신호가 갔고 동전이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전기용이 전화를 받았다선생님 접니다누구냐 방부장이냐네 일이 좀 생겼습니다무슨 일이야그의 느릿한 목소리를 듣자 방철은 맥이 빠졌다 자초지종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방철은 전화를 끊었다권혁진은 무소속이었으므로 여당과 야당 양쪽에서 철저히 짓밟히고 있었다 여당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야당인 민주당과 평민당등이 기를 쓰고 방해를 했고 그 이유는 권혁진의 인기가 예상외로 높았기 때문이다공중전화 박스에서 건너편의 선거 사무실이 올려다보였다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사무실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났다시계를 들여다본 방철은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다 실었어조수석에 앉은 사내가 창 밖으로 머리를 뽑아내고 물었다아따 젠장 조금만 기다려 서둘기는뒤쪽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어디 세월이 좀먹나 오늘 밤 안으로 끝내면 될 거 아녀다른 목소리가 말을 받았다에이 씨발조수석의 사내가 문을 열고 나오더니 1톤 트럭의 뒤에 쌓여져 있는 박스더미로 다가갔다 거들어 주려는 모양이었다박스는 꽤 무거워 보였으나 1톤 트럭 위에 거의 실려 있어서 10여 박스만 올려놓으면 되었다아따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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