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에는 두툼한 종이

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에는 두툼한 종이 봉 투가 넣어져 있었는데 윗부분에 쪽지 한 장이 붙여진 것이 보였 다 배회선은 서둘러 쪽지를 몌어냈다 고광도가 쓴 전갈이다 우리 사업자금으로 돈을 보내니까 모아둬 옆집 장사 안 되면조금 빌려줘도 된다 어쨌든 네 맘대로 써 이상 그리고 밑에는 고광도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사인 까지 해놓았지만 영 어색했다 배회선은 저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 을 띠었다 고광도의 글씨는 처음 보지만 틀림없는 것으로 믿어졌 다 종이봉투를 꺼내 뚜껑을 젖힌 그녀는 숨을 죽였다 안에는 수 표가 가득 있었는데 계산이 빠른 그녀인지라 얼핏 보아도 1억쯤 되는 것 같았다 옆집인 고광도 누이의 김밥집이 장사가 안 되니 반쯤 빌려줘야 할 것 같았다 요즘은 술도 끊었으므로 신현은 자주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오늘도 집에서 저녁을 마친 그가 응접실로 돌아왔을 때였다 전화 벨이 울리고 있었다 그는 소파에 앉으면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아 형이군 신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는 소스라치듯 상반신을 세웠다탈옥한 후로 신준은 일절 연락해오지 않았다 물론 그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에도 면회 한 번 가지 않았으니 거의 반년 만에 목소리 를 듣는 것이다 네 네가 웬일이냐 그럼 전화 잘못했나 아 그런 게 아니고 도청하고 있을 테지만 용건은 말하70어 신준의 목소리는 차갑고 또렷했다 여느때와 같다 잃어버린 당좌를 가지고 추하게 매달리지 말어 영감한테 그 렇게 전해 무 무슨 말인데 겉돌고 있는 거야 아니면 시치미를 몌는 거야 시치미를 고 있는 거라면 사람이 조금 달라진 것 같은데 잃어버린 당좌는 잊으란 말이야 더 이상 추근댄다면 그 몇십 배로 보상을 해줘야 될 테니까 너 지금 나한테1 그래 협박하는 거야 신준이 낮게 웃었다경고하는 거라구 영감한테 그렇게 전해 그리고 참 신준이 생각난 듯 말머리를 돌렸다술 끊었다면서 맨정신으로 하기가 더 어려울 텐데 말이야 전화가 끊겼을 때 문이 열리면서 윤정화가 들어섰다누구 전화예요찻잔을 내려놓은 그녀가 앞자리에 앉으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1없어 머리를 저은 신현이 찻잔을 쥐었다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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